2016.11 요가저널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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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 콤플렉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타인으로부터 착한 아이라는 반응을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적 콤플렉스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 현상이 바르게 해결되지 않아 그대로 성장하게 되면서 “착한 아이”대신 착한남자, 착한여자, 좋은 사람, 등으로 바꿔 불리게 된다고 합니다.


서점 가에는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이 몇 년 동안 베스트셀러 책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 현재는 후속편까지 나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와 내용 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간단한 결론을 말하자면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비난 또한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요가를 가르치면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일까 생각 해 본적 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수련도 힘들고 경제적인 것도 힘들다고는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어렵고 힘들다고들 합니다. 물론 회원들과의 관계도 때론,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난처하게도 하지만, 함께 일을 하는 선생님과의 관계도 만만치 않는 어려움을 준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은 아무리 수련을 하며 깨우침을 위한 많은 노력들을 한다지만, 당장 사람들이 네 등 뒤에서 험담을 퍼붓는 다면 중심을 바로 잡고 걸어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라마크리슈나의 가르침입니다.

어느 마을 입구에 아주 난폭한 뱀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협적이었고 조금만 틈을 보이면 뒤꿈치를 물어뜯어 버린 곤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항상 이 뱀을 무서워하며 마을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른 길로 돌아 들어오라고 말해주며 안내해 주었습니다. 하루는 한 사두가 마을 입구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마을 사람들이 무서운 뱀이 있다며 마을로 돌아 들어오는 길을 알려 주려고 했습니다. 사두는 마을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뱀이 무섭지 않다며 특별한 만트라가 나를 보호 해 줄 거라고 말했고 성큼성큼 가던 길을 걸어갔습니다. 때마침 길을 따라 걷고 있던 사두를 본 뱀은 머리를 곧추세우며 쏜살같이 사두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사두는 뱀을 보며 만트라를 외웠고 뱀은 그 자리에서 거꾸러지고 말았습니다. 사두는 어째서 너는 남들에게 악을 행하느냐고 뱀을 꾸짖으며 앞으로 신을 사랑 할 수 있도록 신성한 이름을 암송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어떤 생명체도 물지 말고 해하지 말라고 가르치며 수행을 열심히 하면 신의 축복으로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뱀은 한 순간 크게 깨닫고 사두가 시키는 대로 신의 이름을 암송하며 어떤 생명체도 물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사람들은 이제 뱀이 물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뱀이 어떤 상태인지 몰라서 돌을 던져 보았고 미동도 하지 않는 뱀을 보고 가까이 가서 나뭇가지로 툭툭 건들어도 보았습니다. 그래도 가만히 중얼거리기만 할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을 알고 더 용기를 내 뱀의 꼬리를 잡고 자신들의 머리위로 빙빙 돌리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가 마침내 바위덩어리에 여러 차례 메다꽂으며 내동댕이쳐 버렸습니다. 뱀은 만신창이가 되어서 겨우 굴속으로 피했고 피를 흘리며 몇 날 며칠을 굶으며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을을 다시 지나던 사두가 뱀의 안부를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뱀이 죽었을 거라고 했지만, 사두는 수행중인 뱀이 죽을 수는 없을 거라며 뱀을 찾아 온 숲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굴속에 숨어 있던 뱀은 멀리서 자신을 찾는 사두의 목소리에 겨우 몸을 추수 리고 밖으로 나와 사두 앞에 절을 했습니다. 사두는 뱀의 몰골을 보고 소르라치게 놀라며 이유를 물었습니다. 뱀은 그동안의 이야기를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며 어째서 사람들이 자기가 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는지, 내 영적 변화를 어떻게 가엾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게 여겼습니다. 사두는 뱀의 어리석음을 안타까워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너에게 하지 말라한 것은 신의 창조물인 살아있는 어떤 생물체도 물지 말고 해하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어째서 너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그들에게 ”쉬잇 쉬잇“ 위협이라도 해서 겁을 주고 너 자신을 보호하지 않았단 말인가? 머리를 들고 목을 치켜세워야한다. 그러나 절대로 물지는 말라.


현실 속에 사는 우리들은 사회의 구성원이고 직장이나 가정의 누군가를 지켜야하는 입장이거나 아니면 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언제든 기꺼이 악에 저항하는 체는 할 수 있어야합니다. 자신을 지키고 내 주변을 지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며 내가 더 전진 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악한 것을 그저 악으로만 대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만합니다.


라마크리슈나의 가르침은 모든 만물들에게서 신을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의 일사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시며, 너무 수련에 열중하여 주변 상황에 무관심해지거나 자기 자신조차 지켜내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 대해서 경계하라고 하셨습니다. 좀 더 복잡해지고 다양해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더 많은 혼란과 사회문제들이 나타나고 그로인해 더 큰 위험들에 노출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아주 작은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에서부터 사회와 사회, 국가와 국가 간에 일어나는 큰 정치적인 이슈 등에서 우리는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가 요가를 하고 있는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모든 일에 연결되어 있고 무관심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착한 사람이나, 좋은 사람이라고 불리는 것과는 아주 별개의 문제들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지켜 낼 머리를 들고 목을 치켜 세워야할 것입니다. 자연을 보호하는 목소리를 내고 동물보호에 앞장서야하며 전쟁을 반대하고 대량살상 무기를 만들지 못하게 소리쳐야합니다. 핵 폐기를 외치고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며 부당하게 대우받는 노동자와 잘못된 정부정책에 한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그리고 작게는 내 자신이 상처 받지 않도록 내 등 뒤에서 말하는 모든 말에 목과 허리를 치켜세워야 할 것입니다.


요가저널 코리아 발행인 김이현